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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독 ‘가스관 파괴’ 미스터리…범인은 미국? 러시아? 우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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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독 ‘가스관 파괴’ 미스터리…범인은 미국? 러시아? 우크라? 2022.09.30 06:54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해저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1·2(길이 1230)를 손상시킨 ‘범인’을 둘러싼 미스터리가 커지고 있다

주제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28일 전날 확인된 노르트스트림1·2의 누출과 관련해 “입수 가능한 

모든 정보를 살펴볼 때 이 누출이 의도적 행위의 결과임을 알 수 있다. 우리는 무엇이 일어났고 왜 일어났는지를 명확히 

하기 위한 모든 조사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스웨덴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의 “배후에 외국 세력이 존재할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며 본격 수사에 착수했고, 러시아 연방보안국(FSB)도 “테러의 의심이 있다”며 수사에 나섰다.

 덴마크와 스웨덴 당국은 앞선 27일 덴마크 영토이자 스웨덴 본토 남쪽에 위치한 보른홀름섬 인근 해역 3곳에서 

가스관 가스 누출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현지 일간지 <스벤스카 다그블라데트> 29일 스웨덴 해안경비대가 누출 

지점을 한곳 더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가스관에서 유출이 확인된 지역은 4곳으로 늘었다. 예상치 못한 사고에 유럽 천연가스 가격의 기준인 네덜란드 

TTF 10월 인도분 가격은 메가와트시(h) 26 173유로대에서 28 207.18유로로 급등했다.

 하지만 ‘누가 범인인지’는 아직 깊은 미궁에 빠져 있다. 27일 유출이 확인된 직후인 우크라이나와 폴란드가 ‘러시아의

소행’을 의심하는 목소리를 냈지만, 다른 가능성을 제기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미국과 유럽은 이번 사고의 배후가 누구인지에 대해 공개 언급하기를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가스관을

파괴해 러시아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그동안 자신에게 가스관을

잠글 수 있는 힘을 보여주기를 즐겨왔다. 실제 러시아는 2월 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가스 공급량을

줄여왔고, 이달 초부터는 가스관 가동을 멈춘 상황이다. 노르트스트림2는 지난해 9월 완공됐지만, 가동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가스관이 파괴되면 러시아는 유럽을 압박할 유용한 패를 잃게 된다.

 러시아는 오히려 미국이 배후에 있다는 입장이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소셜미디어(SNS)에 “러시아는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에 대한 도발과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서 올린 글에선 이 사고의 배후에 미국이 있는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와 발트 3국 중 하나를 의심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들은 노르트스트림 프로젝트를 맹렬히 반대해왔고, 가스관을 

쓸 수 없게 되면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오래전부터 가스관 프로젝트가 확장되면 자국을 지나는 가스관의 

효용과 통행료 수입도 줄어든다고 주장해왔다. 발트 3국 역시 러시아에 대한 유럽의 에너지 의존이 너무 커질 수 있다며 이 

사업을 반대해왔다.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은 “이 사건이 누구에게 이익인가? 평가하기 힘들다”며 “그래서 이 

사건이 지금까지 미스터리다”라고 말했다.

 이번 누출 사고는 기후 변화에도 큰 영향을 끼치는 대형 환경 참사로 발전할 전망이다. 덴마크 에너지청은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에는 모두 77800만㎥의 천연가스가 담겨 있다고 밝혔다. 이 가스는 덴마크가 한해에 방출하는 이산화탄소의 32%에 맞먹는 영향을 끼치게 된다. 천연가스에 함유된 메탄은 바다를 직접 오염시키진 않지만 이산화탄소보다 훨씬 더 심각하게 지구온난화를 일으킨다.  

 사고 직후 노르웨이 등 발트해 연안 국가들은 석유·가스 시설 인근 해상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산유국인 노르웨이의 요나스 가르 스퇴레 총리는 자국 석유 및 가스 시설에 군대를 배치해 보안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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